‘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2022년 전 세계 영화계를 강타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멀티버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단순한 SF를 넘어, 가족, 정체성, 감정의 혼란까지 다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복잡한 줄거리와 주요 등장인물 분석, 그리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의미를 정리해드립니다.
1. 줄거리 해석 - 혼돈 속의 이야기, 멀티버스의 여정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줄거리는 표면적으로 보면 멀티버스를 배경으로 한 액션·SF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년 여성의 자아 찾기와 가족의 재결합이라는 깊은 주제를 품고 있습니다.
주인공 에블린은 세탁소를 운영하며 남편 웨이먼드, 딸 조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금 문제, 부부 갈등, 딸과의 소통 단절 등 현실은 혼란스럽고 피곤합니다. 그러던 중,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녀는 갑자기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능력을 부여받고, 다양한 세계 속의 '자신'과 연결됩니다. 무술 고수, 요리사, 영화배우 등 수많은 에블린이 존재하고, 그녀는 점점 더 복잡한 세계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 모든 여정은 사실 조이라는 딸이 가진 정체불명의 멀티버스 존재 ‘조부 투파키(Jobu Tupaki)’와의 연결로 이어집니다. 조부 투파키는 모든 가능성과 존재를 경험하며 허무주의에 빠진 존재이며, 에블린은 그런 딸을 구하고자 노력합니다.
결국 이 영화의 핵심은 ‘혼돈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멀티버스는 단지 이야기의 장치일 뿐,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과 사랑, 그리고 존재의 이유입니다.
2. 등장인물 분석 - 상징과 감정의 캐릭터들
‘에브리씽 올앳원스’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각각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단순한 역할이 아닌, 인간 내면의 복잡함을 투영하는 인물들입니다.
에블린 왕(Evelyn Wang): 주인공이자 현실에 지친 중년 여성. 다양한 우주의 자신과 연결되며 자아를 찾아가는 인물입니다. 에블린은 관객의 감정을 투영하는 존재로, 혼란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녀의 성장은 단순히 멀티버스를 넘는 능력이 아니라, 내면의 성찰과 관계의 회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웨이먼드 왕(Waymond Wang): 에블린의 남편으로, 조용하고 착하지만 무기력해 보이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우주의 웨이먼드는 놀라운 능력과 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친절함이 무기다”라는 대사는 영화의 핵심 가치로 자리합니다. 그는 소극적인 존재 같지만, 실은 모든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입니다.
조이 왕(Joy Wang) / 조부 투파키(Jobu Tupaki): 에블린의 딸이자 또 다른 자아인 조부 투파키. 무한한 가능성과 무의미함에 빠진 그녀는 허무주의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조이는 세대 갈등, 정체성 혼란, 사랑받고 싶은 마음 등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공씨(디드리): 세무 공무원이지만, 다양한 세계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입니다. 극 중에서 그녀의 존재는 일상의 고통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특정 감정, 사회적 위치, 인간 본성의 상징으로 표현되며, 이들의 상호작용은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서 인생을 비추는 거울로 작용합니다.
3. 핵심 의미 해석 - 멀티버스보다 중요한 것
‘에브리씽 올앳원스’는 멀티버스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존재하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영화 속 모든 가능성과 혼돈은, 실제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우리는 종종 무기력함과 공허함을 느끼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특히 웨이먼드가 말한 “친절하게 살아가는 것”, 에블린이 선택한 “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이 모든 결정은 거대한 세계관보다 더 깊은 감동을 줍니다. 삶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라,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또한 이 영화는 현대 사회의 혼란, 정체성 문제, 세대 갈등까지 폭넓은 사회적 맥락을 담고 있어 철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 것입니다.
4. 결론: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멀티버스라는 화려한 틀을 통해 우리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줄거리의 혼란스러움, 인물들의 감정선, 철학적인 메시지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단순한 관람이 아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영화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